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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01:37 PM / 2,128 views / 2 comments / +2 point / ID: clo0p · 자유 게시판 [공연후기]
20160220 제이통 대구 클럽 락왕 콘서트 후기
※ 음슴체, 심각하게 두서 없음 주의
※ 안구 보호를 위해 그나마 찍었던 사진은 생략

본인은 사실 이 공연을 진짜 보게 될 줄은 몰랐음. 제이통 라이브도 언제 한 번은 봐야지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사실 공연 3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공연 날짜에 열리는 개인적인 대회가 있었는데 그거 준비하느라 바빠서리. 그러다 이제 컨디션 조절을 하는 시기가 되면서 좀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는데, 시합이 오전에 끝난다는 말을 듣고는 그냥 아 그래? 그럼 오후엔 이거나 보러 갈까? 생각하고는 별 고민 없이, 별 계획도 없이 ‘질러버렸다.’ 돌아보면, 참 잘한 것 같음.

의정부에서 대구까지 가는 국토 종단도 있었지만 진짜 서울보다 ㅈㄹ 맞은 대구의 교통상황 때문에 KTX와 택시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에 도착 못함. 한 15~20분 쯤 늦었나. 다행히도 힙합공연답게(?) 그만큼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공연이 시작했으니 그래도 놓친 라인업은 없었음. 그 유명한 ㅈ도장과 하얀 원형 스티커를 손등에 살포시 올려놓고 얌전히 기다렸음.

관중 인원은 예상대로 굉장히....쩝. 끽해야 3~40명 됐으려나. 나름 구색 괜찮게 갖춘 공연이었음에도 정말 처참하다 싶을 정도의 숫자였음. 그래도 덕분에 아무리 멀어도 한 세 번째 줄에서 봤으니 보기는 편했음.

시작은 와비사비룸. 이름만 들어봤지 음악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그룹이었는데 굉장히 열심히 하시더라는. 라이브 자체도 탄탄까진 아니어도 수준급이었고. 단지 짱유(마르신 분)이 아주 열심히 무대를 휘젓고 다니시는데 뭐랄까 무대 장악력이라기보다 오버 제스처로 다가온다는 게 흠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고. 더 이야기해봐야 계속 이런 식의 평가일 것 같으니 일단 스킵.

(개인적인 사정으로 리뷰를 바로 작성하지 못했다보니 지금 순서가 첫 빠따 말고는 죄다 헷갈리는데 그냥 적당히 하겠음. 사실 순서가 그리 중요한 공연도 아니었거니와 힙페 같은 데에서 누구 나오면 우와악 하는 거랑 달리 여긴 뭔가 메들리 느낌.)

일단 화나는 역시 노련하다는 느낌이 강함. 라이브 깡패라던가 그런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기 분위기 살리는 능력은 역시 탁월하며(성적표 읽어주는 톤으로) 그 특유의 멋쩍은 듯한 야릇한 미소는 어...ㅎㅎㅎㅎ 이게 좋긴 좋은데 뭐라 설명이 안 되네. 본인보다 한참 형님이지만 참으로 커엽다는 인상. (ㅋ) 하지만 정작 무대는 가면무도회 등 좀 음침한 1집 수록곡 위주. 내심 기대했던 라이모닉 스톰은 안 하심. 파이널은 작두 리믹스였고(여기서 화나 멘트가 이거 대충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음악을 대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ㅋㅋ) 여기서 이그니토가 바통 터치했는데 혼자 다 찢으신... 그냥 발성부터 랩까지 참여진 중에 제일 잘하는구나 싶었음. 멘트는 거의 안 했는데 ‘안녕하세요 이그니토입니다’ 할 때 주위에서 저 목소리 갖고 싶다면서 이↘그↘니↘토↗ 반복하는 성대모사 해서 좀 많이 웃겼음. 할 말은 딱히 없는데 쉬어가려고 멘트 한다는 멘트랑 Vomit Show의 훅 정도가 깨알 개그 포인트...였지만 넘어가고,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부른 Life 라이브가 너무 인상적이었음. 이그니토라는 캐릭터 자체가 좀 무뚝뚝한 인상이 있는데 거기서 감정 호소가 나오니까 뭐라 그래야 돼 좀 꿍! 하는 게 있었달까.

참고로 역시 2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음. 그리고 계속 뭔가 작업하기는 했는데 그게 계속 취소되고 했다고. (관중 : 아아~~)

이그니토를 제외하면 전반부는 사실상 던밀스 하드캐리. 아무래도 인기도 많거니와 털ㄴ업 트랩 송이 주 무기다보니 신명났음. 88, 화합 등등. 뭐 전형적인 던밀스 무대여서 좋긴 좋았는데 더 설명할 게 없네. 다만 입구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 받아줄 때(제이통은 쌩 깜 부들부들 ㅋㅋ) 알아봤지만 사람이 겁나게 좋음.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신 덧.

어덕도 몸매, 숨이 차 같은 유명한 곡들 해서 반응 좋았는데 그렇게 압도적이란 느낌은 아니었음. 그래도 진짜 간지난다는 인상이 확 박히더라는. 그러니까 앨범 좀. 그리고 이 형도 사람 좋음. 던밀스가 구수하게 친절하다면 어덕은 좀 능글능글하게 재밌음. 멘트도 톡톡 튀었는데 아 기억이... 또 여담으로 아는 동생(교포인 것 같았음. 흑형 세 명 같이 올라오고 한영 혼용이 자연스러운 거 보면)이랑 Dab 관련된 노래도 했는데 그냥 저냥. 그 흑형분들 관중석에 있을 때 이상한 소리 내는 게 웃겼는데 무대 올라가서도 절라 흥겹게 노시더라는. 그 동생분이 N 워드 사용해서 놀라기는 했지만.

아, 그리고 기린이 의외로 좋았음. 평화로우면서도 은근히 흥겨운 곡들을 해줬는데 던밀스에서 신나서 방방 뛰던 관중들이 뒤로 빠져서 쉬는 게 보여서 안습. 그래도 되게 즐겁게 해줘서 빅네임들을 제외하고는 제일 재밌었음. (미안한 말이지만 깐모와 깔창은 거의 기억도 안 나는...)

근데 여기까진 딱히 소름 돋거나 그런 건 없었음. 사람들이 워낙 적다보니까 호응이 아무리 좋아도 한계가 있기도 했고 관객이나 가수나 엔간히 하는 느낌. 와비사비룸이 그래도 분투해 줬는데 참 안타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그런데 잠깐 쉬었다가 시작된 2부에서 생각이 바뀜.

언체인드랑 로다운 30을 앞세워서 락 밴드 공연으로 이어졌는데 솔직히 보컬 분들 보이스가 사운드에 거의 묻혀서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고 두 팀 다 드럼이 제일 빛났음. 관중 호응도 드럼 솔로에서 제일 좋았고. 그렇게 아...그냥 락 계속 하는구나 싶을 때 옆에서 누가 치고 들어오길래 뭐지 했는데

ㅋㅋ

그게 제이통

이때부터 리얼 쇼타임

곡 선정이야 뭐 맨 날 하던 거-구구가가, 개판, 찌찌뽕-위주였고 덤으로 누군가의 가슴이 뛰길 같은 2집 수록곡 하는 정도였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끝내줬음. 발성이 영 별로라는 인상을 받았는데도 신경 안 쓰일만큼 화끈한 무대매너였음. ‘무대를 휘어잡는다’는 표현이 정말 실감났음. 앞서 열심히 공연했지만 심심했던 와비사비룸이랑 비교되면서 클래스 차이가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이게 도저히 글로 설명이 안 됨. 하이라이트는 화로가 올라와서 같이 한 ‘문신’에서의 훅 떼창. 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게 전달이 안 되네. 여러 번 말한 대로 몇 십 명 되지도 않는 관중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면 이해가 될까.

근데 화룡정점은 이런 노래들이 아니었음. 마지막 곡 27인의 해적들을 부르기 전에 했던 멘트였음. 길지도 않고 토씨 하나 오차 없는 건 아니지만 생각나는 대로 옮겨보겠음.

(제이통) “이제...27인의 해적들을 할 건데요, 어...그러니까 벅와일즈는, 제가...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예요.”

(관중들) “졸렬! 졸렬! 졸렬! 졸렬!”
(벅와) “ㅋㅋㅋㅋ 졸렬! 졸렬!”

(어글리덕) “뭐 그러면 안 되겠지만 나중에 아들이 사고치고 돌아왔다고 쫓아내고 그럴 수는 없잖아? 가족인데”

(제이통) “아... 그러니까... 해볼게요”

되게 한 말도 별로 없고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깊숙이서 파도 같은 게 올라오는 것 같았음. 마지막 곡 끝내고 도망쳐 나오듯 관중석을 가로질러 사라지고 공연 다 끝나고 멋졌다고 말 걸어도 쭈뼛거리면서 달려가던 길을 쌩하니 가버리는 것도 그렇고, 저 멘트 할 때도 느껴졌던 대로 정말 굉장히 수줍어하는 경상도 남자였음. 그런 사람이 고백하듯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깊은 진심과 애정, 아니면 책임감? 그런 게 느껴지는데 정말 울림이 컸음. 제이통 힙플 인터뷰에서 밝힌 자세에 따라 쏟아지는 화살을 자기가 다 맞겠다는 비장함도 속에 비치는 것 같았고...아마 무슨 말 하는 지 다들 알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그 옆에 남아있었던 어덕, 화로, 깔창 등과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든든한 유대감도 그렇고 한 순간에 너무 많은 감흥이 느껴졌음. 사족을 한참 달고 싶지만 열린 결말처럼 해 놓는 게 나을 것 같으므로 본인의 생각은 여기까지.

여담 1. 제이통이 찌찌뽕 할 때 어덕이 옆에서 제이통의 그 얇은 가운 같은 옷 제끼고 (제이통 식 표현대로) 그 영롱한 선홍빛 유륜을 마이크 끝으로 문지르는데 참으로 거시기하면서도 갸웃겼음.

여담 2. 제이통 콘서트 스텝들의 충성심이 장난이 아님. 그냥 보일 정도.

여담 3. 바이탈리티 컴필, 제이통 2집, 화나 앨범, 제이통 장신구, 똘배 상품(...) 등을 카운터에서 팔았는데 화나가 옆에서 자기 앨범 사서 재테크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심. ㅋㅋㅋㅋㅋㅋ

여담 4. 이거 끝나고 뒷풀이도 갔는데 10시까지 오라더니 12시 넘어서야 오고 와서 술만 마시길래 그냥 나왔음. 원래 클럽을 안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술을 안 마시니 할 것도 없어서... 뭐 나중엔 뭐 하나 하긴 했을 것 같은데 다음날을 기약해야 해서 그냥 왔음. 참고로 장소는 클럽 브레드. 그 주변에서 힙합만 거의 전문적으로 틀어서 아아주 좋았음. 다만 클럽 내부는 꽤나 좁고 별거 없음. 근데 입구 관리하시는 누님이 굉장히 친절하심.

여담 5. 그냥 온 게 아니라 사우나 찾아서 들어가야 했는데 지도로 찾다가 대구에서 동사할 뻔. 결국 택시 기사님이 찾아주심.

여담 6. 제이통 오기 전에 던밀스가 아까 말한 그 동생이랑 한 곡 뮤비를 그 골목에서 찍었는데 던밀스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여성 두 분은 소리 지르면서 사진 찍어달라고까지 하시더라는. 되게 뭔가 신기했음. 던밀스 인기가 이 정도구나 싶어서.

여담 7. 그 뮤비 나중에 올라오면 뒤에서 어정거리고 있는 본인을 볼 수 있을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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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싸 (ID: clo0p)  ·  2016.02.24, 03: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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