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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9, 09:44 AM / 1,292 views / 7 comments / +3 point / ID: ysbysb · 자유 게시판 [공연후기]
어글리정션 바이탈리티 콘서트 후기








어글리정션 공연 소식은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공연을 실제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예전 이름이었던 광흥창아지트답게
골목 속에 공연장이 숨어있어서 찾아가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글리정션이 참 재밌는게 공연장이 도로 바로 옆에 있고,
위층은 교회(;;;)였습니다. 지하실 벙커같은 분위기였는데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에어컨을 틀어놨어도 공연 내내 더웠습니다.

들어가니까 벽에 그림들이 전시되어있고,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의
앨범과, 공연 기념 포스터를 팔고 있었습니다. 절판된 앨범들도 꽤 있었어요.

6시쯤부터 공연을 시작했는데, 화나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봤지만, 며칠전에 화나가 언덕길에서 구르는 바람에
온몸이 다쳐서 팔에는 깁스를 하고 나왔습니다.
다른 팔다리에도 상처가 많더군요.

공연곡은 처음 들어보는 곡 '유배지에서'와 '가면무도회'를 불렀습니다.
가면무도회는 저번 벅와일즈 공연 때도 그렇고 역시나 떼창이 엄청났습니다.

다음으로 '가막새'가 올라와 본인의 믹스테입 수록곡 세 곡과
싱글 단체곡인 '전장의 아침'을 불렀습니다.
곡들 제목 중 하나가 '식물인간'이었는데, 본인은 바이탈리티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자기 곡들 대부분이 이렇게 중2병스럽고 어두침침하다고 했습니다. ㅋㅋ
'전장의 아침'은 바이탈리티의 곡인 'Battlefield'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다음 순서는 '블랙 나인'이었는데, 본인 곡 두 곡을 부르고
故 컨트릭스 추모곡인 'Lord Knows'를 불렀습니다.
'Lord Knows'의 경우는 원래 다른 주제의 곡이었는데,
그 일이 일어나서 주제를 바꾸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헝거노마'가 등장해서 본인 앨범의 수록곡들을 불렀습니다.
외모로만 보면 그냥 소년같은데 랩할 때는 굉장히 프로다웠습니다.
무엇보다 발성이 엄청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랩 자체도 잘하지만.
공연 전 일주일간 몸살을 앓았다고, 오늘 공연이 상당히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본인이 쇼미더머니에 나왔던 거 아시냐고,
예선에서 광탈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딱 알 것 같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제가 이 공연에 갔었던 가장 큰 이유인! 일탈이
내한 공연 (ㅋㅋㅋ)을 하러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보는 순간, 제 친구랑 굉장히 닮은 외모여서 깜짝 놀랐네요.
그 친구도 서울대 대학원 다니는데 일탈도 대학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서울대 - 대학원 트리를 밟으려면 저런 관상을 가져야 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본인의 1집 수록곡인 '익스페리멘탈리즘'을 먼저 불렀는데,
훅 부분에서 관객들의 떼창이 엄청났습니다.
일탈이 엄청나게 알려진 뮤지션은 아니지만 은근히
팬층이 두터운 거 같더군요.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청춘 2010'도 불렀는데 이곡 같은 경우, 관객분들에게
일기를 쓰시냐고 물어보면서, 자기가 곡을 만들 때마다
나중에 들어보면 유치하게 느껴지는 곡들이 많은데,
'청춘 2010'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젊은 날의 치기로 여겨졌는데
계속 듣다보니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지게 되었다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1집에서 본인의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2집 선공개곡 '적응'을 불렀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한국에서 불만이 많았던 사람들은 미국에 가서도 불만이 많고,
한국에서 행복했던 사람들은 미국에 가서도 행복했던 거 같다고,
본인이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담은 곡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집 같은 경우에는 80년대나 90년대의 댄스 비트를 많이 담을 것인데,
원래 자기는 바이탈리티 같은 하드코어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제이딜라같은 감성 음악에 심취한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빠져들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2집이 본인의 모습을 좀 더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하더군요. 1집은 1000장 정도를 찍었는데
절판이 안 되어서 앨범 값을 올려서 받을 수가 없다고,
2집은 500장만 찍을 거라는 깨알같은 셀프 디스도 덧붙였습니다.

'레퀴엠'도 불렀는데 이곡도 컨트릭스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원래는 그런 주제의 곡이 아니었는데, 일탈 본인이 컨트릭스와
많이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고, 그래서 이곡에 대해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 '이그니토'가 올라왔습니다. '레퀴엠'같은 경우
본인의 앨범인 '레버넌스' 1집에 수록된 곡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레버넌스는 자기가 가장 하고싶었던 음악이었고,
가장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음악을
최근에 듣는 분들은 이 앨범을 잘 모를 거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앨범은 음원 사이트에서 '이그니토'로 검색하면 안 나오고
'레버넌스'로 검색해야 뜬다고ㅋㅋ
데즈댑스의 이름도 언급했는데, 이번 공연을 위해 연락을 했지만,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라 함께 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역시 바이탈리티의 멤버였던 아카슬립의 경우도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공연은 우선 데몰리시의 몇몇 곡들을 불렀습니다.
저번 벅와일즈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떼창이 엄청났습니다.
이외로 'Vomit Show'같은 경우는 이번에 안 부르더군요.
제가 이번이 이그니토를 세번째 보게 되는 공연인데,
지난 두 번에는 불렀었는데. ㅎㅎ

그리고 제가 처음 들어보는 곡인 'Genesis'를 불렀는데,
이곡은 알고보니 3년 전 바이탈리티 콘서트에서
본인의 2집 수록곡이라고 발표했던 곡이었습니다.
또다른 신곡인 'Maria'도 불렀는데 원제는 'Mother'였지만
너무 직설적인 제목 같아 고민하던 중 일탈이 지어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2층은 교회인데 자신은 '악마'라고,
사람들이 처음에는 본인이 '악마'라는 거에 거부감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오히려 본인을 '악마'라고 부르는 걸 더 즐기는 거 같다고,
여러분들이 원한다면 본인은 언제나 악마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습니다.
2집의 타이틀은 '가이아'입니다. 두 곡을 들어보니,
1집이 인간의 본능적인 분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2집은 '우주'와 '지구'의 본질을 거시적으로 다룰 것 같네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그니토 2집에 관하여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원래는 이그니토가 2010년도 즈음에 컨트릭스의 비트를 한꺼번에 받아
준비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작업이 늦어지면서
컨트릭스는 '언제쯤 될까요?'라고 연락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본인의 앨범을 먼저 작업해야 할 거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이 일어났다고...
그때문에 항상 자기는 죄책감이 들고 그 죄책감을 평생 업고 갈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얘기했는데, 그 얘기를 하면서 표정이 상당히 어둡더군요.
그동안 '2집 언제 나와요?'라는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지만,
이그니토 본인도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어 많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본인 2집의 쇼케이스를 어글리정션에서 열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고요.

다음으로 '배니싯뱅'이 올라와 '언더 MC들에게 고함 Part2'를 함께 불렀습니다.
이그니토가 배니싯뱅은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어 래퍼 중 한 명이라고,
그의 BnS 앨범은 자기가 하드코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즘도 곡 작업이 잘 안 될때면 BnS 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그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긴다고 하더군요.

배니싯뱅은 현재 게임 회사를 다니는 중인데, 바이탈리티의 일원답게
게임도 과도한 과금을 유발하는 게임을 비판하는 게임 (이름이
'페이투코인'이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을 만들었는데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다고 하네요.

'언더 MC들에게 고함 Part2'를 부르다가 자연스럽게 '길로틴'으로 넘어갔는데
배니싯뱅이 이거 사람 죽이는 노래인데 사람들 왜 이렇게 신나하냐고 했습니다.ㅋㅋ
제가 1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들 중 하나인데 라이브로 듣게 되어 정말 좋았네요.

화나와 함께 '작두 Remix'도 불렀습니다. 화나가 그동안
이곡을 두 번 불렀는데, 두 번 다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고,
이번에도 연습은 제대로 못했는데 잘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이그니토도 인정했고요. ㅋㅋ

마무리로 일탈과 헝거노마가 추가로 올라와 바이탈리티의 단체곡을 연속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공연에 원래 '여포'가 참여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수술로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관객들의 분위기가 숙연해졌지만,
알고보니 코골이 수술ㅋㅋㅋ

'Creepy Crawly' 같은 경우 훅이 '크리피! 크리피! 크리피! 크로울리!'였는데
나름 엄청 고심해서 짜낸 훅이라고ㅋㅋ 웃긴데 웃지 못하는 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런 훅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쓰이는 훅이라고,
배니싯뱅은 '우탱! 우탱!' 같은 경우도 있지 않냐고 거들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요.)

그다음으로 여포가 없는 '에너미'를 부르고, 'V2'와 'V',
'The Vitality'를 부르고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The Vitality'의 일탈 Verse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렀네요.

공연이 끝나고 화나가 어글리정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본인이 전재산을 투자해서 만든 곳인데 계약기간이 많이 남지 않아
앞으로 15번 ~ 20번 정도 공연하면 없어지게 될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이곳에 오신 분들이 힙합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 아니냐고,
여러분들이 있어야 뮤지션들이 있는 거라고 관객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공연 멤버들과 관객분들이 함께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저번 벅와일즈 공연에도 만났던
화나와 이그니토는 아쉽게 포기했지만, 일탈 같은 경우는
제가 이 공연에 온 가장 큰 이유이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내한을 올지 몰라서 용기를 내어서 사진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사진 실력이 워낙 없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가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과 함께 찍은 것만으로 대만족합니다.ㅋㅋ

요즘 대형 언더스트림 공연에 밀려 이러한 언더그라운드 공연이
많이 없어져가는 추세인데, 앞으로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나의 말처럼 리스너들의 참여가 좀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그니토가 본인의 2집 쇼케이스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ㅋㅋ
 
3   0
개털
 Lv. 1255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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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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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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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Lv. 1255 
 
개털 (ID: ysbysb)  ·  2016.08.29, 09:45 AM    
배니싯뱅 사진이 빠져서 추가합니다.
 Lv. 48 
 
Y-yo (ID: duddkem2)  ·  2016.08.29, 09:58 A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화나님
요새자주넘어지는거같던데...

와아무튼 화나의길이 너무멋짐..........
 Lv. 1255 
 
개털 (ID: ysbysb)  ·  2016.08.30, 08:41 AM      
진심 대단한 뮤지션이죠
이 문화에 대한 애착이 엄청난...
 Lv. 343 
 
Swany (ID: ssd0023)  ·  2016.08.30, 12:33 AM      
크아.. 진짜 재밋는공연이엇을거같네요
개털님리뷰말고 다른분 리뷰도 읽엇는데
평이좋네요
 Lv. 1255 
 
개털 (ID: ysbysb)  ·  2016.08.30, 08:42 AM      
2.5라는 공연값은 너무 쌉니다.
진심 평생동안 잊지 못할 공연이었네요.
 Lv. 1102 
 
DanceD (ID: DanceD)  ·  2016.08.31, 09:50 PM    
으... 진짜 오랜만에 놀러갈 힙합 공연으로 점찍어두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 약혼녀님이 놀자! 드립을...

오오오 일탈 2집이라니!!
 Lv. 1255 
 
개털 (ID: ysbysb)  ·  2016.08.31, 10:50 PM      
허거덕 댄스디님 야콘 축하드리빈다!!!
일탈 2집은 언제 나올지 저도 모르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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